바람의 길 위에서 마주친 존재들의 기록.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더해집니다.
마치 구름처럼 무심히 흘러가지만, 나비의 날갯짓 사이에서도 은밀히 계속되는 것.
밀레가 — 지금 이 순간, 만나게 될 거야.
길 위에서 쓴 글들. 발표 지면의 글을 담백하게 다듬어 다시 싣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사진가로 출판과 광고 일을 했고, 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세상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어왔다.
'고빈(Gowind)'은 인도에 살던 시절에 얻은 이름이다. 북인도의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한 성자가 나를 처음 그렇게 불렀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 나오는 수도자의 이름이고, 인도 신화 속 사랑의 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는 이 이름이 좋았다. 그 뒤로 지금까지 이 이름으로 사진을 찍는다.
젊은 날, 우연히 오른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나를 인도로 데려갔다. 처음 간 땅인데 이상하게 모든 것이 낯설지 않았다. 히말라야의 설산과 사막의 별, 갠지스의 강물,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들. 동물들은 홀로 가는 내 여행의 친구였고, 오아시스였다.
이십 년 전, 《여행자 — The Planetary》라는 전시를 열었다. 사람 한 명 한 명이 작은 우주이고, 만남은 별과 별 사이의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 홈페이지는 그 오랜 여행의 기록이다. 사람과, 사람 곁에서 살아가는 동물들과, 그들이 나눠 가진 같은 무게의 영혼에 대한 기록.